한치앞을 알수 없다더니 이 나이에 시골 일에 쫒겨 힘들어 하며 살줄 누가 알았을꼬 ~
아마 장남에게 시집 간날부터 이랬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서울로 시집 간다고 결혼 했다 월세 방에 살아 속상하여 아이는 하나만 낳아야겠다던 내 말대로 하나만 키워
아이 학교 가기전 집 마련해야 한다며 악착 떨어 집도 샀더랬는데
50대에 옆지기가 늙은 부모님 밥해 드린다고 혼자 청도 내려와 부모님 밥 해 드리며 직장 출근하는 생활 4년
아들과 둘이 서울 남아있다 아들이 카이스트 대학원 입학, 대전 내려가니 홀로 있을 명분이 없어
대구로 내려와 벌써 15년이 되었다.
시골일도 모르고 시댁 행사때나 철따라 들락 거리기만 했는데
농삿일이 취미에 좋다며 벌인 일들이 내 차지가 되어 과일이라 주중에 한번 주말에 내려가니 넘 바쁘고 내 짬이 없어 이 여름이 더 싫다.
허드레 과일도 버리지 못하고 갖고 와 바쁘고 야채들도 다 못먹으니 나누느라
이래저래 힘들고 배송도 열집하느라 기운 빠지고
시골 집도 지붕 부수기로 하였는데 짐은 또 어케 할지 모든게 내 손 거쳐야 할듯해 머리가 지끈거린다.
얼른 시골집도 밭도 팔아 버렸음 좋겠다.
과일 배 터지게 먹어도 기분은 꿀꿀이다.
멀리 여행 떠나고 싶어진다. 요즘 핫한 키르키스탄으로 ~~10월에 나온 상품들이 관심이 가는데
10월엔 감따고 가을 걷이로 또 바쁘게 지나갈테니 좋은 계절이 덧없이 지나갈듯
얼른 겨울이 되어 룰루랄라 하고 싶다.
시골 버스가 한대 내려오는데 손님은 하나도 안 보인다.
올릴 사진 담으러 나가기도 기운이 안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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