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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품 하나 건지자

며느리 밑씻개

by 태양(sun) 2024. 10. 2.

물가에 무리지어 핀 꽃

이름도 몰랐던 꽃을 유유님 블방에 올린것 보고

이번에 나도 시골가 핸폰으로 한장

어느 마을에 외아들을 키우고 있는 홀어머니가 있었다. 조그만 초가집에서 이 과부는 아들 하나만 보며 살았다. 이제 아들도 성장해 어엿한 성인이 돼 며느리를 보게 됐다. 지금까지 매일처럼 신랑 대신 보듬어 안고 잠이 들 수 있었던 어머니는 어느 순간부터 아들을 여우같은 며느리에게 빼앗겼다고 생각했다. 자기가 데리고 자던 아들을 빼앗아간 며느리가 무척이나 미웠던 모양이다. 어느 날 며느리와 시어머니가 밭을 매다 나란히 볼일을 볼 일이 생겼다. 시어머니가 먼저 뒤를 닦고 일어나자 어떤 풀로 뒤를 닦아야 하는지 모르는 며느리가 다급하게 시어머니에게 풀을 뜯어 달라고 부탁했다. 기회는 이때다 싶었던 시어머니는 줄기에 잔가시가 있는 덩굴 풀을 한 움큼 뜯어 주었다. 아무것도 모르고 뒤를 닦은 며느리는 그곳이 얼마나 쓰라리고 따가웠을까? 시어머니가 뜯어준 풀이 바로 ‘며느리밑씻개’였다고 한다.

그런데 실제 며느리밑씻개는 냉대하증과 자궁탈수, 음부가려움증, 옴, 버짐, 악창, 태독, 습진에 약효가 있으며, 타박상에 어혈을 풀어주고 치질치료에도 사용했다고 한다. 민간요법으로 며느리밑씻개 잎을 끓인 물로 뒷물을 하여 병을 치료했으며 또한 요즘의 질세정제 역할도 했다고 한다. 하여 당시 변변한 약이 없던 시절 여인들이 걸리기 쉬운 부인병과 항문병 등에 효능이 있는 이 풀을 ‘며느리밑씻개’라고 이름 지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대구 신문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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