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욜저녁 열흘만에 내려간 시골은 오이와 가지 수박들이 시기가 지나 너무 커버렸고 고추도 중간에 한번 더 따내지 못하여 40키로 가량을 따니 씻고 말리는게 장난 아니다. 주인이 땅을 밟지 않은탓에 온통 풀밭, 할일이 수두룩인데 옆지기 일욜 놀러 간다고 전기 고치고 풀약 치느라 나홀로 참깨 베고 묶어 세워놓고 뜨거운 한낮에 둘다 쉬지 못하고, 참깨도 지난주에 베지 않은탓에 많이도 떨어져 아까웠다. 저녁에 올라와 고추를 씻어놓고 담날 꼭지따고 말리는 작업이다.
성격도 별나 할일을 빨리 끝내야 하여 베온 토란대도 까서 데치고 아로니아도 나누고 팔기도 하고 바쁜 일욜이 지나고 ~~월욜 9시에 집을 나서 작년에 무더기로 만났던 망태 보러 (작년보다 열흘 빠르게 만나다) 가다.
혹시나 싶어 나섰더니 가득 피어 이쪽저쪽 노란 치마를 오무리고 지고 있는 중이다. 많이도 만났지만 낙엽이불 뒤집어쓰고, 나무 밑둥에, 마른 가지에 있는 것들은 담지를 않았다.
썩은 나무에 이끼 가득한 곳 망태가 좋았는데 다른곳 보러 다니다 치마 완전히 펼친것도 못봤네
썪은 나무 둥지에서 나무를 뚫지 못해 꼬부라진 망태 나오도록 나뭇가지 제거와 옆 알에도 나뭇가지를 치워주고
머리가 없는건 나오면서 나무 뚫느라 다 망가졌는지 없네
망태알을 한자리에서 17개를 봤으니 큰 행운이겠지 ㅋㅋ
낼은 몇개 필까 산속이라 한낮에도 감도 가득 올려, 삼각대를 갖고 새벽에 나서봐야지 ㅎ
잠자리가 덥다고 수영하는건지 물에 콕콕 찍어대고 있다. 잠자리가 빨리 움직여 선명치가 않네